인주백작
2020. 11. 30. 05:51
11월을 보내며
긴 여운을 남긴 채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은 이파리가 떨어진다
높게만 느껴졌던 하늘도 이젠 서서히 자리를 옮겨
새하얀 눈빛으로 무장한 동장군을 맞으려 분주하다
떠나려는 슬픈 너를 위로해 주듯 첫 눈이 내려와
다시 만날 후년을 기약하며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다
이제는 이별을 고하련다
떠나려는 뒤안길에 만감이 교차한다
사랑과 우정 그리움을 남겨두고
쓸쓸히 돌아서는 너의 뒷 모습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혀 새벽 찬 서리 내리 듯
그렇게 하얀 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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