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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은 원숭이 뇌 먹고 역겨워..미국 떠나라" '혐오 편지' 돌고 있어 경찰 수사 중

인주백작 2021. 3. 28. 11:18

"아시안은 원숭이 뇌 먹고 역겨워..미국 떠나라" '혐오 편지' 돌고 있어 경찰 수사 중

나한아 입력 2021. 03. 27. 16:14 수정 2021. 03. 27. 16:20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네일숍에 배달된 증오 편지.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범죄에 이어 아시아계를 혐오하는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경찰은 최근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상점과 아시아계 학생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익명

의 증오 편지를 보내는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26일(현지시간) 지역방송 NBC4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의 한 네일숍에 지난 21일 익명의 편지가 배달됐다. 이 편지에는 "아시아인은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 냄새나고 역겹다"라는 등 인종차별적 비방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

 

또 "끔찍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을 떠나라"라는 협박도 쓰여 있었다.

증오 편지를 받은 베트남계 재키 부는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공개하면서 "증오는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침

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내용의 편지는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아시아계 네일숍에도 도착했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의 로클린에서는 아시아계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증오 메시지가 온라인으로 발송됐다. 이

지역의 휘트니 고등학교의 아시아계 학생들은 최근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중국계를 비방하는 내용과 함께 "너

희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비가 보도했다.

 

현지 교육구는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신자가 파악되면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이 여성은 남편 장례식날 익명의 편지를 받았고,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라

는 협박이 담겨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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