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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여론]① 국민 90% “코로나19 피로감”…65% “백신 맞겠다”

인주백작 2021. 3. 20. 06:54

[백신여론]① 국민 90% “코로나19 피로감”…65% “백신 맞겠다”

 

입력 2021.03.19 (15:09) 수정 2021.03.19 (15:56)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돼, 현재 60만

명 넘게 접종했습니다. 전 국민 가운데 1% 가량이 접종 경험을 한 것입니다. 요양·의료기관 종사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

들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일반 국민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됩니다.

KBS는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국민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백신 접종을 앞둔 국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

아보기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는데요.

3월 첫 여론조사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 그리고 백신 접종에 대한 여론을 자세히 살펴봤습니

다.

■국민 90%, 코로나 피로…"자영업·40대·보수·TK·불교↑"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그리고 모임 인원수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얼마나 스

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끼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38.1%는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했고, 51.7%는 "약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89.8%가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10.2%에 불과했습니다.

연령대와 직업군, 거주 지역, 이념 성향 등에 따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93.7%로 가장 높았고, 전라는 78.4%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념 성향으로는 보수 95.9%, 진보

85.1%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2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었는데요. 지역별 확진자 발생 추

이와 정치 성향 등이 종합적으로 '코로나19 피로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직업별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소비 유형 변화,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 등에 영향을 받은 집단의 피로

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영업자는 92%, 주부는 91.4%가 피로하다고 답했습니다.

종교별로도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집단 예배 등으로 사랑제일교회 등 개신교 관련 집단 감염이 적지 않게 발생했는데요,

불교 신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라 지역(21.6%), 60세 이상(12.3%), 학생(21.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려면 집단 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필요할 텐데요, 그 첫걸

음인 백신 접종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겠습니다.

■ 65.4% "백신 맞겠다"…20.7% "접종 생각 없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관해 물었더니 "접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65.4%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3명 중 2명이 접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접종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20.7%를 차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인데, 당국의

목표치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백신 공급도 중요하지만, 접종 의향이 높아야 접종률도 속도를 낼 수

있을텐데요.

백신 접종 의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접종 생각이 없다" 는 응답자들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18~29세(38.6%), 30~39세(26.6%) 순이었는데요. 반면, 40~49세(15.5%), 50~59세(13.6%), 60세 이상 14.8%로 40대 이상

은 접종 거부 의사가 15%대 이하였습니다.

이념 성향에 따른 '접종 거부' 응답률은 중도 22.4%, 보수 20.8%, 진보 17.1%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물어봤습니다.

■접종 왜 꺼리나?…"안전성 불신>백신 선택권>정부 불신"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키워드는 '불신'이었습니다.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등 안전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가 51.2%로 가장 높았고, 원하는 백신을 선택

할 수 없어 불만이라는 응답도 30%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정부 브리핑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먼저,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망 등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판명되지 않았고,

아직 백신으로 인한 큰 부작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고요. 백신 선택권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접종을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순차 공급하기 때문

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백신 안전성, 그리고 세계적으로 백신 선택권 보장이 어려운 현실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믿지 못하

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65.5% "정부 백신 대응 신뢰"…34.5% "신뢰 안 해"

정부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응에 대해 신뢰하는지 물었더니 3명 중 2명 가량인 65.5%는 "신뢰한다"고 응

답했습니다. 반면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4.5%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백신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65.5%)은 백신 접종 의향 응답자 비율(65.4%)과 비슷했습니다. 국민 3명 중

2명은 접종 의사가 있고 정부의 백신 대응을 신뢰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다시 말하면 3명 중 1명은 정부의 백신 대응도 신뢰하지 않고, 5명 중 1명은(20.4%) 백신 접종할 생각도 없는 상황입니

다.

KBS는 오늘(19일) <뉴스9>를 통해 이 같은 백신 여론을 자세히 분석하고, 신속한 집단 면역 형성과 조기 종식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9%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신여론]② 국민 83% “모두 위한 접종”…정치성향 따른 “엇갈린 전망”

[내려받기]3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김영은 기자 paz@kbs.co.kr

 

65세 이상 요양병원 23일, 시설 30일 접종..동의율 76.9% '뚝'(종합)

김남희 입력 2021. 03. 22. 16:34

 

'65세 미만' 동의율 93.7%보다 낮아져
정은경 "종사자들은 여전히 접종률 높아"
"국민 불안한 마음 반영..잘 설명드릴 것"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

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22.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23일부터 요양병원, 30일부터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예

방접종이 시작된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결정에 따라 접종

대상자 등록·동의 절차를 진행했다.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 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획된 의료진이 방문 접종한다.

 

추진단은 단기간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간호·돌봄 인력 상황을 고려해 접종 일정을 분산하고, 요양시설의 경우 3~4

일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방문 접종 일정을 수립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접종을 시행할 때 예진의사는 대상자의 건강상태가 불량한 경우 무리하게 접종하지 않도록 하고 접종 전후 활력징후

(vital sign) 측정 및 기록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조창훈(오른쪽) 김포 보훈노인요양원장이 26일 오전 9시 요양원 접종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김포시 제공)

 

다만 이번 '65세 이상' 접종 동의율은 76.9%로 '65세 미만' 동의율 93.7%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접종 동의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2월에 했던 1차 접종 94~95%보다 낮아지긴 했다"면

서도 "종사자들은 여전히 높은 접종률을 보여주고 있다. 입원환자나 입소자의 경우에는 기저질환이나 건강상태, 연령 등

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입원환자·입소자의 경우 70%대, 종사자의 경우 90%의 동의율을 보여 격차가 컸다.

요양병원 1651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0만5983명 중 15만4989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75.2%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동의율은 72.9%, 종사자는 90.4%였다. 요양시설 4010개소는 16만9078명 중 13만3376 명이 동의해 동의율

78.9%였다. 입소자는 77.2%, 종사자는 94.1%가 동의했다.

 

정 본부장은 "물론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접종 대상 어르신들께 의료기관 등을 통해 잘 설명

을 드리고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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